하늘의 신에 관한 설화는 아프리카의 여러 문화에 신성한 왕권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합리성이라는 필터를 통해 볼 때 왕위에 성스러운 요소를 가미하면 사회 구조에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왕권에 관한 이야기는 반투 어를 사용하는 중부 및 남부 아프리카 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남아프리카의 줄루 족 경우에는 왕의 기원에 관한 신화가 바로 부족들의 기원에 관한 신화이기도 하다. 어느 설화를 보면 아버지가 아끼는 흰색의 암소를 훔친 죄로 하늘에서 추방된 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는 탯줄에 감겨진 채 하늘에 나 있는 구멍 사이로 내려오며, 나중에 아버지로부터 아내까지도 받았다. 이들 두 사람이 바로 줄루 족의 조상이 된 부부였다.


신성한 왕권


중동부 아프리카의 큰 호수가 있는 지역에서는 각각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몇몇 왕국에는 그들의 왕조가 이루어진 배경을 이야기해 주는 신화가 있다. 우간다 남서부 지역의 앙콜레에서는 구비 전승이 몇 세기 전으로 올라가 반양콜레 족의 바힌다 왕조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왕조 건설의 신화는 절대적 존재인 루항가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나라를 다스렸다고 설명한다.


그에게는 카카마, 카히마, 카이루 등 세 아들이 있다. 루항가는 그들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각자에게 우유를 한 항아리씩 준 뒤 그것에 손대지 말고 밤을 모내게 한다. 카카마가 그의 우유를 조금 흘렸지만, 다른 두 형제가 그들의 우유를 부어 그의 항아리를 채워 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잠에 빠진 카이루가 그의 항아리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우유가 모조리 쏟아졌다.


다음 날 아침 루항가는 세 형제를 불러 모은 뒤 시험 결과를 판정했다. 그리고 카이루는 다른 두 형제의 하인이 되어야 하며, 카히마는 목동이 되고, 카카마는 루항가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것이 앙콜레 지역의 부족이 나뉘어진 경위였으며, 그 계보는 19세기 말 영국의 탐험가들과 식민지 관리들이 반양콜레 족과 접촉했을 때 그렇게 정해져 있었고, 지금도 사회 구조의 기반이 되어 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유 항아리에 관한 설화와 제례, 그리고 이들 신성한 제례의 보호는 원시적인 목축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반양콜레 족의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비단뱀

무지개 설화


전 세계의 다른 여러 지역에 있는 신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지개는 아프리카의 신화에서도 널리 등장한다. 비와 관련된 다채로운 무지개는 때로는 좋은 의미를 지니지만, 기이하고 불길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왕이 신성한 기원을 가진 또 하나의 사회인 콩고민주공화국 루바 족의 경우 왕국의 건설자는 칼랄라 일룽가였다. 칼랄라 일룽가는 무지개 왕 은콩골로의 궁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은콩골로의 누이동생이었으며, 은콩골로는 칼랄라 일룽가의 아버지를 멀리 보낸 뒤 그 아이를 그 자신의 아들처럼 길렀다.


칼랄라 일룽가는 훌륭한 달리기 선수와 무용가가 되었고, 아주 인기가 높아졌으므로 은콩골로는 그를 시기해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칼랄라 일룽가는 그것을 알고 루알라바 강을 건너 왕국을 탈출한 뒤 그의 친아버지와 만났다. 그는 칼랄라 일룽가에게 은콩골로를 깨뜨릴 수 있는 군사를 주었다. 은콩골로의 정령은 뱀으로 무지개와 함께 뒤얽히는 경우가 많다. 이 설화에는 반투 어를 사용하는 여러 종족의 설화에 보이는 외삼촌의 중요성과 공명을 이루는 점이 많다.


베냉의 폰 족 사이에서도 무지개가 뱀과 관련되어 있으며, 위험의 조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전설에서 뱀은 무지개와 서로 뒤 엉켜 있고 붉은색 부분이 뱀의 남성, 푸른색 부분이 여성이다. 피그미 족의 경우에도 뱀과 무지개의 관련성이 있다. 몇몇 설화의 절대적 존재인 콘붐이 두 마리의 뱀으로 만들어진 활을 들고 다니는 위대한 사냥꾼으로 등장하며, 그것이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지개로 보인다.


케냐의 루이아 족에게는 비와 마법으로 비를 오게 하는 사람들에 관한 많은 설화가 있다. 그들은 무지개를 마법적인 것으로 믿는다. 절대적인 존재가 무지개를 만드는 과정은 좁은 남성 부분과 그보다 넓은 여성 부분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만약 남성 부분이 먼저 생기면 비가 멈춘다.


남부 아프리카의 건조 지대에 주로 살고 있는 산 족에게는 비가 한때 가느다란 허리에 밝은 색깔의 무지개를 띠처럼 휘감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는 설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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